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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주례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12-31 10:17

결혼식 주례

지난 금요일 늦은 저녁, 뜻밖의 손님이 과일상자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Jeff와 Elise입니다.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고, 아내가 이내 뛰쳐나왔습니다. Jeff는 둘째 은식이의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절친이고, Elise는 Jeff의 약혼자입니다. 이들은 내년 4월25일에 결혼합니다. 지난 10월쯤, 주례를 나보고 해달라고 은식이를 통해서 부탁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안된다.”라고 했습니다. 언어적인 한계가 있어서 결혼식을 망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잘하고 못하고 그건 전혀 상관이 없다”고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를 설득해서 “알겠다”라고 했습니다. “먼 훗날 아빠가 죽고 하늘에 가시고, Jeff와 둘이 밴치에 앉아서 Daniel(저의 영어이름)이 긴장하면서 결혼식 인도해줬지? 기억하면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면 행복한 인생입니다. 우리 교회에 일 년 정도 다니다가 직장 때문에 댈러스로 간 유현(리사)에게도 연락이 왔습니다. 내년 6월에 결혼하는데 주례를 꼭 서달랍니다. 유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의 신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빠 몰래 미군에 입대하기로 하고, 엄마, 동생과 함께 예배드려달라고 우리 집에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낯선 미군에 입대하는 딸 같은 아이를, 울면서 축복하고 얼마나 기도해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두 건의 결혼식 주례를 기다리며 설레기도 하고, 지금부터 스트레스가 찾아오지만, 저에게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이 순간에 한 해를 마무리하며 글을 씁니다. 저는 세계로제자교회 공동체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자문해봅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나의 최선이 다른 사람에게 최선이 아니기에 서운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께만 잘하면 된다.”라고 하겠지만,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받으셨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인생으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시간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시간을 기억하고, 우리가 이 땅에서 걸었던 모든 걸음을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특별히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도 살펴보시는 분입니다.

올 한 해 동안 거룩한 삶을 살자! 목표를 정하고, 설교에 녹여내고,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하곤 했지만, 나 자신부터 정말 거룩한 삶을 살았는지, 우리 공동체는 거룩했는지 돌아봅니다. 참다운 감동의 삶은 우리의 거룩한 삶에서 나오는데 2025년 “감동의 삶”으로 나가면서 설렘과 두려움이 마음에 찾아옵니다. 한 해를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새 해를 기대하면서, 2025년 연말에 돌이켜보며 한 해가 “행복한 순간들”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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