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 사는 청년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9-02 05:17
달라스에 사는 청년
그 이름은 김찬진. 이니셜로 CJ로 불립니다. University of Texas at Dallas에 다닙니다. 기숙사에 있다 보니 매 주일 교회 오는 데만 1시간 15분 정도해서 옵니다. 우리교회에서 제일 멀리서 오는 교인입니다. 아빠가 담임목회로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찬진이에게 “꼭 세계로제자교회에 다녀야한다”고 지령을 내린 터라 지난 1년 동안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친구들 라이드 도와주고 하면, 주일에 운전만 3시간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아마도 이젠 달라스에 있는 한인교회를 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 아들이라고 해도 그렇게 놓아주는 게 참사랑이라 싶었습니다. 그래서 심방 겸, 차량 실내 선바이저가 고장이 난 터라 선물로 교체해줄 겸 달라스에서 찬진이를 만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본인도 매 주일 피곤하고 고민이 많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함께 축구하는 믿음의 형님들에게 물어봤더니 뭔가를 꼭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면 가까운 교회에 다니는 게 맞지 않겠나? 그렇게 조언을 했답니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큰 장로교회를 가끔 다녔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리 교회에 계속 오겠답니다. 반전이죠?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찬진의 말로는 목사님의 설교는 생각하도록 상을 차려놓는 것이라면 인근 교회는 강제로 입에 집어넣는 것 같아서 불편하답니다. 참 신기한 게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하고 통역을 도와주다가 달라스로 간 리사(유현)이도 똑같은 말을 지난번 우리교회에 방문하고 가면서 해주었습니다. 똑같은 설교라고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강해설교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청년들이 부족한 저의 설교의 의도를 잘 간파하고 있다는 데 용기와 위로를 얻었습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은 말씀을 잘 듣습니다. 맨 앞줄에서 부담스럽게 나를 쳐다보지만 그래도 이들의 눈빛과 섬김이 좋습니다. 보통 청년들은 또래가 있는 교회를 찾아갑니다. 더 시설이 좋고 큰 교회에 가겠죠. 앞으로 청년들이 잘 정착하고, 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더 애쓰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달라스 심방하면서 느꼈습니다.
가끔 월요일마다 축구를 한답니다. 언제 하냐? 물었더니 9시에 한다기에, 덥지 않냐? 했더니 밤9시에서 한 30명이 새벽까지 축구시합을 한답니다. 미치지 않았니? 말하고선 생각해보니깐 저도 같은 시절에 죽도록 축구를 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이들 축구 경기할 때 옆에서 BBQ로 밥을 먹이고 싶었는데, 학교에서는 그게 안 된답니다. 그래서 언제 시간을 알려주면 음료를 얼음에 가득 담아서 김밥하고 야밤 심방을 한번 갈까 합니다. 세계로제자교회 다니는 찬진이 어깨에 힘을 넣어주고 싶습니다. :)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