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사/거룩/감동의 삶을 사는
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이사했습니다.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11-01 12:24

이사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사 중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토요일 밤11시 이 시점에도 아내는 반쯤 풀린 눈으로 짐들을 새로운 자리에 넣고 있습니다. 새집이 지금 사는 곳과 멀지 않고, 각자 하던 일들이 있기에 쉬엄쉬엄 이사하다 보니 일주일간 시간을 두고 개미처럼 이사하고 있습니다. 별일 없으면 다음 주 수요일에 마무리가 될 예정입니다.

이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살림이 없는 것 같은데 풀어보니 왜 이렇게 많은지 그 양에 놀라게 되고, 버려야 할 것도 참 많다는 것에 또 놀라게 됩니다. 세미너리를 떠나 교회 사역 때문에 이곳에서 처음 하우스 랜트를 할 때, 이 큰 집에 살림이 다 차면 어떻게 하지? 절대 그러지 말자고 아내와 더불어 상호 간 다짐을 그렇게 했건만.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를 왔으니 아내와 또 뒤를 돌아보며 확실하지 않은 약속을 해봅니다. “절대 다시는 살림을 늘리지 말자!”

창고에 있는 살림들을 하나씩 살펴보니깐 대부분은 교회사역 때문에 하나씩 생겨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성도의 가정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 도움을 청하면 그거 해결해드린다고 하나씩 산 도구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캠핑 가면 재미있게 놀라고 산 서핑보드가 두 개 있고, 15명은 족히 잘만한 큰 벨 텐트도 있습니다. 자매들 잘 자라고 산 캠핑용 간이침대도 4개나 되고, 코로나 시절 때 주야장천 놀기 위해서 산 족구, 베드민턴 네트들도 있고, 야구세트, 간이 축구골대도 있습니다. 유스캠핑 가면 낚시 한다고 산 저렴한 낚싯대들도 몇 세트가 되네요. 10여 년 전에 막내 아들 드럼 가르친다고 제법 큰 돈 드려 산 전자 드럼이 있는데, 교회가 개척되었으니 팔지도 못하고 언젠가 우리 교회가 세워지면 사용해야지 하면서 포장하고 가지고 있는 것만 5박스입니다. 야외예배때 사용할 휴대용 스피커 세트도 있고, 제 서재에는 온갖 오디오 장치를 설계하고 준비한다고 전선들이 여자 머리카락처럼 쌓여있습니다. 나중에 교회가 마련되고, 창고가 생기면 다시 교회로 다 들어가야 할 적지 않은 짐들을 옮기면서 물건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속으로 새록새록 지나갑니다.

쉬엄쉬엄 이사한다고 하지만 살림들을 박스에 담고 다시 풀어서 제자리에 놓고 정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 인터넷, 물, 가스 회사들에게도 연락을 취하고, 우체국에 새집으로 우편물이 오도록 신청도 해야합니다. 은행과 같이 필요한 곳에 모두 주소 변경을 해야합니다. 여간 번거러운 일이 아닙니다. 바로 코앞에 이사하는 것도 이렇게 힘들어서 투덜거리게 되는데,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자신의 피조물의 세계에 들어오신 예수님을 묵상하게 되면 나를 위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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