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습니다 .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6-11 23:37
길을 잃었습니다 .
어느 월요일 아침, 2마일을 뛰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보통 해드폰을 쓰고 신나는 찬송가를 들으며 뜁니다. 이날은 셀폰 충전이 되어있지 않아 그냥 나갔습니다. 저의 루틴은 7분 정도 점점 빠르게 걷고, 그다음 뛰기 시작합니다. 집을 기준으로 오른쪽 동네를 돌아 왼쪽 동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날은 아무리 달려도 큰 도로 옆 산책로로 통하는 입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쪽인가?” 그렇게 계속 가다 보니 막다른 골목까지 나왔습니다. 어이없게 길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나침판이 시계에 있어서 무조건 서쪽으로 가면 큰 길이 나오겠다고 믿고 다시 달렸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정말 먼 길을 돌아 들어왔습니다. 집에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우습기도 했지만 몇 가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경험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경험은 좋은 겁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 길이 맞다”라는 자신의 경험적 확신이 “잘못되었다.”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은 착각을 잘합니다. 시간 나실 때 유투브에서 “EBS 착각”이란 키워드를 쳐서 “인간의 두 얼굴”이란 다큐멘터리를 한번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난 착각하지 않아”라고 하지만 눈앞에 일어난 일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앞의 일에도 착각하는데, 영적인 일은 어떻겠습니까? 이전에 신앙생활 했던 경험 때문에, 현재의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늘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길을 점검하면서 가야 합니다.
둘째는 길을 잃는 어느 한순간이 있습니다. 계속 길을 잃었던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가야 할 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그 한순간 때문에 결국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목회하는 저로서는 더더욱 중요한 깨달음입니다.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오른쪽을 선택하는 그 한순간의 결정 때문에 공동체가 방황할 수 있기에 더욱더 조심하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의 순간에 하나님의 뜻을 묻고 분별력을 간구해야 합니다.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광야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참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우리가 네비게이션을 의지하듯,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어야합니다.
마지막은 결국 나침판입니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사역자들은 사역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성도들은 믿음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열매, 기쁨, 마음의 평강은 없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때가 있죠. 한참 달리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결국 내가 잘못된 길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그때는 나의 모든 경험과 지식을 내려놓고, 오직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겁니다. 성경에서 그 방향은 대부분 회개입니다. 죄에서 돌아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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