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과 만남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8-04 07:06
헤어짐과 만남
인생은 헤어짐과 만남의 연속입니다. 헤어짐으로 가슴 아파하고, 만남으로 기뻐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헤어짐이 가슴 아픈 일이고, 모든 만남이 기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만남은 그것으로 악연이 시작되고, 어떤 헤어짐은 지겨웠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출발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남과 헤어짐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 만남과 헤어짐이지 않을까 합니다. 힘들 때 누군가를 만나서 힘을 얻고, 교만할 때 누군가를 만나서 겸손케 하시고, 하나님보다 누군가를 더 의지할 때 그로부터 떠나가게 하시고, 때론 광야에서 오랫동안 홀로 세워 두십니다. 그 때문에 모든 만남과 헤어짐에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고, 그 안에는 나를 향한 소중한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잊지 않고 하는 기도가 “만남”에 대한 기도입니다.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해주세요” “지혜의 스승을 만나게 해주세요” 이 기도는 지금도 저를 향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처럼 순수한 만남은 점점 없어지고, 계산과 이익으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일들이 많은 중년의 나이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기쁨으로 영원토록 함께 갈 수 있는 만남을 주시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원이 있습니다.
가끔 외로움을 느낍니다. 같은 외로움이라도 해도 산속에서 홀로 느끼는 외로움과 사람들에 둘려 쌓여있는데도 느끼는 외로움은 천양지차입니다. 목사이다 보니 말과 행동에 더 조심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만남에 날카로움을 더하는 듯합니다.
함께 사역했던, 지금 어스틴에서 목회하는 손영호 목사에게서 어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늘 부탁받는 처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입에 박힌 말입니다. “아니오. 그냥 전화했습니다.” “왜? 교회에 힘든 일이 있어?” “아닙니다. 그냥 목사님 생각이 나서 전화했습니다.” 전화 너머로 양치하는 오사모의 투박한 사투리가 들려왔습니다. “신목사님~ 안녕하세요” 그러면서 두 사람이 이전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개척할 때 자신들을 위해서 수고해주셨다는 고마움의 생각, 철없이 우리 집에서 너무 많이 놀았다는 수다의 말들이 이상하게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모든 만남에 의미를 두지만 그 열매를 거두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이 만남의 기쁨에 나도 모르게 너무 보고 싶다고 한번 내려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교회는 만남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만날 수 있는 세상에 없는 가장 좋은 만남의 장소가 교회입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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