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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8-20 18:45

굳은살

요즘 찬양 인도 때문에 기타를 많이 칩니다. 시간 날 때마다 기본기 연습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겼습니다. 뭔가를 열심히 하면 거기에 굳은살이 생깁니다. 유명한 발레리나 발을 보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발가락이 모두 휘어져 있습니다. 평생 궂은일을 하신 철공소 어르신의 손바닥을 만져보면 곰 발바닥처럼 느껴지고, 바느질을 오랫동안 해오신 어머니의 손가락은 옹이 배긴 고목 같습니다. 굳은살은 모양은 거칠어도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험한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문득 거치러진 손가락 끝의 굳은살을 만져보면서 내 마음의 굳은살은 얼마나 만들어졌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굳은살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더 인내하고 더 심한 풍파를 견디게 하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에게는 어쩌면 더욱더 많은 굳은살이 있는지 모릅니다. 때론 보고도 못 본 척해야 하고, 들어도 듣지 않은 것처럼 해야 하고, 오해하고 모진 말을 해도 듣고 있어야 하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마음속에 한 덩어리가 있어도 참아야 하고, 전혀 맞지 않는 성격의 사람들과도 함께 행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생이 많다”는 말을 간혹 듣습니다. 그러나 이 굳은살 때문에 저와 아내는 한결 더 힘든 삶을 살아내는 힘을 얻게 되고, 굳은살을 잘라내면서 다시 굳은살을 얻는 것처럼, 자신의 모난 모습을 깎아내는 훈련을 받으며 더욱더 부르심에 가까이 갈 수 있어서 감사하게 됩니다.

사람은 가끔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역경을 만나기도 합니다. 잔잔한 마음의 바다에 초대형 태풍이 몰아치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마음에 걱정이 가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집이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마음에 믿음의 굳은살이 깊게 배겨져 있는 사람은 이 폭풍 속에서도 감사를 찾게 됩니다. 거센 바람에 살갗이 찢겨 나가도 더 굳은살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신앙의 연륜은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었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바늘에 찔려서 피를 내고, 또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발가락이 휘어지는 연단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원수 같은 사람을 품고, 하기 싫은 일에 순종하면서, 자신의 죄를 날마다 회개하면서 믿음의 굳은살을 삶의 제사로 드려야 연륜이 생깁니다. 어쩌면 그래서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본받는 것처럼 그의 고난에도 동참하자고 하셨는지 모릅니다. 언제나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살아야 합니다. 신앙의 연륜은 여기에서 싹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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