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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5-18 11:14

여자의 일생

매달 천 불을 나눠서 어머니께, 장모님께 송금해 드리고 있습니다. 장모님은 허리를 다치셔서 요양병원에 계시고, 어머님은 권사로 식당을 봉사하고 계십니다. 두 분 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이젠 혼자 되셔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사시기에 자식들이 십시일반으로 용돈을 이전보다 좀 더 보내드립니다. 목회한다고 미국에 나와 있기에 어머니에게도 동생들에게도 마냥 죄인 된 마음은 지울 수 없는데, 착한 동생들보다 더 보내드리지 못한 상황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이라는 가사입니다. “참을 수 없도록 이 가슴이 아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낸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을 보냅니다.” 꼭 여자의 일생만 그럴까? 남자의 일생도 남다르지 않을 텐데. 그러나 고등학교 때 만난 아내의 초롱초롱한 모습에서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되어 이젠 할머니가 되어가는 변화를 옆에서 지켜보면 “헤아릴 수 없는 설움”이 남자의 일생과는 다르다 싶습니다.

저도 성격이 괴팍하고, 쉽게 화를 잘 냈던 터라 그러면 언제나 아내는 참고 지내야 했습니다. 결혼하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했던 새댁네는 아들인 제가 모르는 서러움을 모두 참아야 했습니다. 모든 서러움과 아픔과 외로움을 자식 보는 즐거움으로 살았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세상을 알아갈 때 아빠는 괜찮다고 자기 기준으로 말하지만, 엄마는 늘 가슴 졸이며 살았습니다. 어찌 10개월 동안 한 몸으로 품으며 낳은 엄마의 마음을 남자가 알까요? 하루는 큰아이 일 때문에 적지 않은 다툼이 생겼는데, 아내가 팔짝팔짝 뛰면서 너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똑같이 그랬을, 자기 살이 찢어질 듯 아파하는 나의 엄마를 봤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자의 가사처럼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낸 채 고달픈 인생 길 허덕이면서” 지금도 여자의 일생을 걷고 있는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누구 하나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여전히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은 아프고, 자식은 떠나고, 폭풍 속에 뛰어든 자식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내 몸뚱이 챙기려고 오늘도 일하는 어머니들입니다. 내 어머니 보는 듯해서 한편으로 가슴 아프지만, 또 한편으로 하나님 앞에서 그 설움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더디지만 굳건한 한 걸음의 발걸음을 보면서 매주 위로를 받습니다. 여자의 일생을 보면 야속하죠. 하나님께서 남자가 혼자 지내는 것이 외롭게 보여서 돕는 배필로 여자를 주셨는데, 이 여인은 누구에게서 위로를 받아야 합니까? 어머니날을 맞이해서 바비큐를 아침부터 준비하는데, 청승맞게 눈앞이 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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