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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12-23 18:58

정치 이야기

오래전에 주일설교 하면서 JTBC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에서 했던 말을 인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뉴스에 사자성어로 손석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화면 디자인이 좋아 설교의 시작으로 사용했습니다. 그가 인용한 말이 핵심이었는데 어떤 분은 손석희가 신경쓰여서 설교시간이 너무 불편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떻게 좌파 사람의 말을 인용할 수 있느냐?” 하는 거예요. 또 작년인가 교회를 방문하신 분이 있으셨는데, 식사하면서 “목사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저의 정치적인 색깔을 굳이 이야기하라고 하면 중도우파 정도 됩니다. 어떤 개혁도 원치 않고 원칙만 지킨다는 극단적인 보수도 좋아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수용하자는 급진적인 진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의 진보와 보수의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지, 어떤 정당을 지지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정치를 혐오하거나, 불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다면 정치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하고,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에 많이 입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요즘 서울의 봄이란 영화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한국 민주화 역사를 가만히 보면 교회가 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천주교 사제단들이 젊은이들을 지키고, 적극적으로 민주화에 동참한 것에 비하면 교회는 잠잠했습니다. 아마도 국가권력도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로마서 13장의 해석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래도 교회가 부조리를 보고 잠잠한 것은 실숩니다.

교회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정치적인 색깔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논쟁으로 시작해서 마음이 상해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로마의 압제 속에서 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예수님도, 사도들도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다른 이야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과 섭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세상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운동할 때에는 모두 축구 이야기를 합니다. 먼 나라 유럽의 리그 결과를 나누고, 좋아하는 선수들의 활동과 축구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축구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어떤 사람이 야구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지나친 이야기는 환영받지 못한 주제가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믿음과 신앙, 그리고 복음과 삶에 관해 이야기해도 부족한 귀중한 시간에 마냥 세상 정치, 경제, 문화의 이야기만을 할 수 없습니다. 부정과 죄악이 아닌 이상에는 각자의 관심은 존중해주고, 우리는 예수님 이야기만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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