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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중재자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12-30 18:19

대화의 중재자

아무리 대화를 해도 서로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데 그 마음이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계속해서 오해가 만들어지면 대화를 더 할 수 없게 됩니다. 흔히 부부간의 관계가 그렇고, 자녀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발견합니다. 서로의 입장이 있습니다. 각자 억울하고 답답한 거죠. 그래서 대화를 포기하고 각자의 방에 머물거나, 때로는 심한 갈등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처만 얼룩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럴 때 지혜로운 방법은 중재자를 찾는 겁니다. 때로는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죠.

수년 전에 세미너리에 살 때 젊은 사역자 부부가 밤중에 찾아왔습니다. 저녁 늦게 너무 실례지만,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 저희 내외가 생각났답니다. 그래서 반갑게 환영하고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 부부갈등입니다. 너무 솔직한 이야기이기에 속으로 “성령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말속에 감정이 격해지고, 아내는 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후에 몇 차례 따로 만나고, 함께 만나고 그러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스로 안될 때 누군가에게 수치를 무릅쓰고라도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는 경험을 한 번 정도 해보시면 마음이 얼마나 답답한지 아실 겁니다. 오늘 성탄 이브에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 인간과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해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교만하고 이기적인 인간에게 끝없이 손을 내미셨습니다. “나와 함께 대화하자”

결국, 하나님의 해결책은 자존심을 내려놓은 방법을 취하셨습니다. 우리가 중재자를 찾아야 마땅함에도, 하나님께서 중재자를 보내시고, 그냥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셨습니다. 대화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우리처럼 되셔서, 우리 안에 머무시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내가 입술을 열어서 말도 하기 전에 이미 우리 속마음을 다 아시는 관계를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오해를 하려고 해도 오해를 하지 못하도록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새 언약을 세우셨던 것이죠.

가끔 대화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도 그러셨습니다. 그럴 때 중재자를 찾으시고, 그를 통해서 발견되는 나의 자존심, 나의 나됨을 버리고 상대방의 인생 속에 머물러야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대화로 푼다고 하는데, 사실 안될 때가 더 많습니다. 모든 관계가 감사가 되려면, 그 관계 속에 나는 죽고 반드시 하나님이 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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