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꿈꾸는 교회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1-10 06:19
100년을 꿈꾸는 교회
이제 7년이 되었는데 “100년을 꿈꾸는 교회”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게 들립니다. 작년 겨울바람이 불어올 즈음 머릿속 어딘가엔가 계속 맴돌던 말입니다. 세계로제자교회를 마지막 교회로 정하신 분들, 이전교회에서 아픔과 상처를 겪고 어렵게 결심하여 우리 교회 문턱을 넘어오신 분들, 다른 교회처럼 청년부가 자리잡혀있지 않지만 세계로제자교회가 좋다고 정착하여 교회를 섬겨나가는 친구들, 오랫동안 이 지역에 좋은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했다는 분들, 이 분들의 말들이 100년 비전을 꿈꾸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공동체에는 교회 개척에 산전수전을 겪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다 보면, 잘 정착해서 오랫동안 세워져 나가는 교회가 있는 반면에, 담임목사가 바뀌거나, 리더십간에 갈등으로 쉽게 갈라지거나, 없어지는 교회도 적지 않았다고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우리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기를 소망하면서 “목사님~ 흔들리지 마세요”라고 덕담을 새해 아침에 해주십니다.
2024년 7월이 되면 제 나이는 55세가 됩니다. 맥도널드에 가면 시니어 혜택으로 커피를 할인해준다고 합니다. 65세가 은퇴라고 한다면 딱 10년 남았습니다. 100년을 꿈꾼다는 게 말이 되나 싶습니다. 보통 목회자는 목회 자체가 힘들고, 사명감으로 감당하기 때문에 떠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납니다. 그렇지 않을 땐 적지 않는 은퇴금을 요구하거나, 교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며 매월 사례를 요청하는 때도 있습니다. 사실 개척해서 대형교회로 성장하지 않는 이상, 은퇴하면 맨몸만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100년을 꿈꾼다는 것은 저의 남은 인생을 꿈꾸는 말이 아닙니다. 어차피 가능성이 없습니다.
한국에 갔을 때 주님을 영접하고, 아내를 만나고, 교회에 교사로 헌신하며, 결국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나의 아름다운 교회를 찾았습니다. 나의 교회는 지금 동서대학교가 된 학교내에 존재하는 기관교회였습니다. 아내와 더불어 청춘을 보낸 그 교회를 열심히 찾았지만,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땅만 밟으며 쓰린 아픔이 지금도 마음속에있습니다.
우리교회가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유산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찾아와서 여러분의 얼굴과 이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이 되어 타 주에 갔던 친구들이다 돌아올 수 있는 따쓰한 집 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인돌처럼 존재하는 교회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다음 세대에도, 그다음 세대에도 “건강, 감사, 거룩, 감동의 교회”로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7년 동안 하나님께서 인내하는 자에게 복을 주신 것처럼, 또 다른 인내로 100년을 꿈꾸며 나아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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