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적인 말들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1-20 21:49
단정적인 말들
불안, 분노,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심리 기술이라고 쓰여진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기술”이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데런 브라운(Derren Brown)이라는 심리마술사입니다. 심리학을 이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을 선보이는데, 유명하여서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 (Laurence Olivier)상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첫 장부터 저자의 절친이며 공동작업자인 엔디가 겪은 이야기가 제 마음에 남습니다.
어느 날 공연을 마치고 어떤 소녀의 엄마가 자신의 딸과 사진을 함께 찍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흔쾌히 허락을 해주자 소녀가 옆에 다가와 팔짱을 낍니다. 손 떨림을 느꼈습니다. 엄마가 사진을 찍을 때 엔디는 소녀가 웃지도 않고, 카메라를 쳐다보지 못하는 것을 눈치를 채고 찍은사진을 보자고 했습니다. 엔디는 행복한 얼굴이었지만 소녀가 그렇지 못해서 소녀에게 “우리 다시 찍을까?”라고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대신 대답을 합니다. “아~ 애는 사진만 찍으면 표정이 늘 이 모양이에요” 엔디가 “에이, 그런 말이 어딨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때 소녀가 입을 땝니다. “아. 괜찮아요. 난 정말 그래요”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사람의 마음이 단정적인 말들에 갇히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말들을 자라오면서 많이 들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자녀들에게,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이런 단정적인 말들을 합니다. “당신은 늘 그래” “너는 왜 그 모양이니?” “너는 항상 이래” 꼭 이런 말들뿐만 아니라, “난 이건 너무 싫어” 이런 말들도 상대방이 나의 눈치를 보게 만듭니다. 제가 겪은 어떤 사모는 좋고 싫음이 너무 확실해서 호탕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남편과 가족들이 그 눈치에 갇혀 사는 것을 보고 마음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단정적인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켜잡으려는 태도는 세상에서 권력을 장악하려는 원초적 본능과 같습니다.
단정적인 말들로 상처를 받으며 자라온 사람은 소극적일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눈치를 보게 되고, 적극적일 때에는 분노로 반응하게 됩니다. 배운 대로 행동한다고, 역시 동일하게 사람들을 비판하고, 판단하고, 단정 짓습니다. 어떤 분은 “척 보면 압니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럴 수 있죠. 살아온 경륜이 있으니. 그러나 솔직히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압니까? 엄격하게 말하면 자기도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심리를 이용하는 마술사는 단정 짓는 사람들을 훨씬 더 쉽게 속이고 마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는 올해 무엇이 거룩하면 좋을까 생각을 해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돌아봅니다. “단정적인 말을 하지 말자”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던져버리자” 이런 결심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거룩하게 할지 한가지 정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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