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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스캐치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4-02-25 05:15

한국 방문 스캐치

좀 저렴하게 가려다가 이번에는 경유를 많이 했습니다. DFW에서 LA로, LA에서 인천으로,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그리고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기다리던 처제의 차를 타고 밤늦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좀 피곤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면서 아내와 이런저런 밀린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첫날 밤은 모친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저녁을 먹고, 다음날 요양병원에서 동아대학교 병원으로 부친을 이송하여 이후부터는 병원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느끼는 것이지만, 병원 시설과 의료 시스템은 한국이 정말 좋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오후에 응급실에 도착하여서 저녁에 병실로 이동하고, 다음날 담당의가 바로 찾아왔습니다. 간호사들의 손놀림은 빠르고, 끼니마다 배달되는 병원식사는 놀랍기만 합니다. 아버님처럼 암으로 진단을 받으면 의료비의 10%만 낸다고 하니 몸이 아플 때는 고국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한국 방문하기 전에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왔지만 여전히 밀린 채로 있었고, 급하게 요구하는 작업이 이메일로 계속 먼 한국까지 찾아오니 틈틈이 아버님을 돌보면서도, 컴퓨터를 켜놓고 죄 없는 키보드를 두드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아내가 아버님을 지켜드리면 병원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내려가서 작업을 하고, 저녁 밥이 배달되는 시간이면 아내를 돌려보내고 아버님과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그런 모습이 애처로웠는지 아내가 한 번씩 병원에서 밤을 보내고, 저를 집에서 자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아버님은 골수의 기능에 문제가 있으셔서 혈액등이 생성되지 않습니다. 백혈구가 없다보니 면역이 되지 않고, 그래서 요양병원에서 폐렴을 앓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방문할 동안에 하나님께 부름을 받으실까 했는데, 항생제 치료를 받고 조금씩 호전되는 것을 보고 다시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조금 나아지면 다시 요양병원으로 모시려고 이리저리 전화해서 퇴원을 준비 해두었는데, 미국 오기 하루 전에 피검사에서 급성백혈병 초기 증상이 되셔서, 퇴원은 불가하고 짧은 기간 내에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작년 9월부터 병간호하며 힘들어하셨던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다는 것을, 병간호해보면서 더 느끼게 되었고, 목회라는 이름으로 불효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너무 고생했다고 곧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우리끼리 장례 잘할 테니 먼 길 오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병원에 있을 때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미국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주체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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