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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내산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10-28 19:57

나의 시내산

오늘 주일예배와 친교를 모두 마치면 저와 아내는 아칸소에 위치한 Eagle Rock Trail로 출발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저녁 10시에 도착해, 차에서 잠을 자고 월요일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전체 30마일 코스입니다. 하루에 6시간 정도 걸으면 보통 2박3일 일정으로 끝이 납니다. 예정대로 하면 수요일 밤에 도착하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이곳은 저에게 아주 특별합니다. 교회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서 추운 겨울에 찾았던 곳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응답을 받고 지금까지 세계로제자교회를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몇 번을 갔지만 모두 다 완주하지는 못했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먹을 것이 없어 포기하고, 아들들하고 갔을 때는 큰아들이 갑자기 무릎이 아파 급하게 돌아와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난번 혼자 갔을 때 완주했는데 3일 동안 비가 계속 와서 힘든 만큼 마지막 도착했을 때는 저절로 감사가 되었습니다.

마음은 해마다 가고 싶지만, 사실 5시간 운전해서 또 3일을 걸어야 하는 먼 길이고, 그냥 산에서 먹고 자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에 해마다 가기 쉽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이 길을 찾을 때는 마음에 갈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하나님께 간절히 의지하고 싶을 때, 성도들의 긴급한 기도들이 모일 때, 마음에 무거운 짐들이 생길 때입니다.

양완식 집사님 큰딸 윤경이가 희귀병으로 고생하고, 최근에 오신 황윤도 성도님은 급성 암으로 말기 판정을 받은 상황입니다. 올해 세워진 직분자, 구역장님들이 소명을 잘 깨달았으면 좋겠고,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 시험이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별히 내년은 우리 교회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할 중요한 갈림길에 서지 않을까 합니다. 담임목사라는 위치는 어쩔 수 없는 영적인 부담을 안고 삽니다. 아내와 저 스스로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기에 처음 교회를 시작하며 결심하게 된 이 산을 이럴 때마다 꼭 찾습니다.

힘든 길을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한참을 걷다 보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 앞에 무념무상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산에는 해가 일찍 집니다. 텐트 치고, 불피우고 간단하게 준비한 식사를 하고 나면 잠자기까지는 묵상과 기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화와 인터넷이 안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부족하지만 잘 섬기려 하고, 열심히 기도하려 합니다. 부족한 저와 아내를 위해서도 늘 기도 부탁합니다. 인간의 정으로는 서로의 마음과 형편을 다 알 수 없기에 때로는 섭섭할 수 있지만, 믿음 안에서 한결같은 신앙을 지키며 십자가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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