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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추수감사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11-25 18:59

자본주의 추수감사

추수감사절이 다가옵니다. 이쯤 되면 아마존을 비롯한 유명 매장들이 파격적인 세일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눈도장 찍어두었던 물건들을 이때 구매합니다. 어떤 이는 성탄절 선물을 미리 사 놓는 지혜를 발휘 하기도 합니다. 이런 구매 행위들이 무조건 나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추수감사절이 자본주의 속물이 되어가는 것은 맞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했던 믿음의 조상들처럼, 감사의 마음은 간데없고 우리의 빈 마음에 여전히 뭔가를 채워놓아야 만족하려 하니깐요. 끝없이 우리를 경쟁시키고, 소비심을 자극하는 현대 자본주의는 우리의 마음에서 감사를 물질적인 것으로 전락시켰답니다. 남보다 많이 잘돼야 감사하고, 남보다 많이 가져야 감사하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항상 불행함을 느낍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정해 놓은 물건의 가격이 내려갈 때, 기분 좋은 웃음으로 “감사함”을 느끼지만, 조용히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존재에게 감사하기란 이 시대에는 불가능하다 싶습니다.

가끔은 허전함을 느낍니다. 사람들에게 둘려 쌓여있는 목사이지만, 나름대로 정말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몰려드는 외로움과 허전함을 달랠 길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 허전함은 일에 대한 만족으로나, 물질로나, 사람의 관계로 채워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사람이 고통을 당하면 일반적으로 자신만 그렇게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만 둘러봐도 나보다 더 어둡고, 삭막한 고난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사는 어쩔 수 없이 공동체의 인생 짐을 함께 떠안고 삽니다. 언젠가 이 인생들에게 시원한 하나님의 바람이 한번 불 것이라고 믿지만, 인생 자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압니다. 결국, 우리의 감사와 행복은 조건과 결과로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겁니다. 잠깐 감사하고, 잠깐 행복할 수 있지, 영원히 감사하고, 영원히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 인생의 소름 끼치는 진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고, 저주의 인생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배에서 생수가 흘러넘치게 된다고 약속까지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찾아와주셨고, 우리의 존재를 사랑해주시고, 인생 자체를 바꾸어놓으셨습니다. 때문에 물질과 성공과 조건으로 나의 행복과 감사를 저울질하는 것은 너무나 저급한 일입니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마음 분주하고, 설레는 이 자본주의 추수감사시대에 조상들처럼 밥상 앞에서 한끼를 먹으면서도 정말 진정으로 감사 한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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