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08-12 07:26
장기기증
지난주 운전면허 만료일이 되어 허스트에 있는 DPS에 가서 재신청을 했습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사고가 났을 경우 장기기증을 하겠느냐? 는 질문에 “예”라고 체크했습니다. 차 사고로 뇌사나 즉사하게 되었을 때 골든타임 안에 필요한 사람에게 제 장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내와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아내도 리뉴얼할 때 같이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장기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글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누군가에게 장기기증을 권하거나, 잘했다 칭찬 듣기 위함도 아닙니다. 다만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내린 결정입니다. 이 땅에서 나의 삶을 다 마치고 아버지 품에 안기기 전, 남아있는 육체 일부분을 누군가에게 다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고귀한 일이라고 봅니다. 혹시나 불신자들에게 감명을 주는 일들이 일어나 복음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도 큰 복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영적인 부활뿐만 아니라 육체의 부활도 믿습니다. 물론 신비의 영역이기 때문에 썩어 없어진 육체가 다시 온전한 모습으로 부활하게 된다는 것을 물리학적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장사 되셔서 부활하셨을 때에는 육신의 몸을 그대로 가지고 계셨고(도마가 만져봄), 고전 15:51-52절에서 말씀합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 이 썩을 것이 불가불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솔직한 마음입니다. 저의 모든 장기가 다 기증이 되었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을 살리는 데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운전면허 갱신하면서 장기기증 체크 하나 해 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활의 소망이 우리에게 있다는 진리를 곰곰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생의 마지막을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더 좋은 것 먹고, 운동도 잘하고 지금보다 훨씬 건강해져야겠다. 그런 생각까지도 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남은 장기까지 다 남을 주려고 생각을 해보니깐 “내려놓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깊어집니다. 잘 안 되는 관계, 잡히지 않는 미래, 이룰 수 없는 욕망에 대한 집착들에서 조금 자유롭게 됩니다. 꿈이 많아 마음이야 100세까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당장 내일이라도 부르시면, 아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도 부르시면 가야 하는 인생입니다. 염려는 오늘로 족하지만, 우리는 내일을 준비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그러나 그 내일이 오늘이 마지막이란 사실을 알면 인내의 능력을 갖춥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