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식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09-02 18:19
짧은 휴식
9월12일에 유우키 강도사가 목사안수식을 받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힘들 때 함께 했던 사역자였고, 나보다 한참 어렸지만, 신앙의 중심과 삶이 나에게도, 또 사랑하는 아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꼭 안수식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어디에서 안수식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한국이랍니다. 당장에 비행기 표를 알아봤습니다. 2,000불이 넘길래 아들에게 찬조 좀 하라고 하고 급하게 다녀오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일정들을 쭉 살펴보니 뒷감당이 되지 않아 축하금만 전달하고 내년쯤에 안식월을 얻으면 그때 일본에서 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반기 성경공부가 시작됩니다. 일주일에 3개를 준비해서 인도해야 하고, 새벽온라인 성경통독과 수요예배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일말씀 준비하는데 요즘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9월에는 한국에서 나름 영향력을 끼치고 계신 원로목사님들께서 달라스를 방문하신다는 소식이 있기에, 할 수 있으면 교회에 모시고 싶어서 자리를 또 비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왠지 9월이 우리에게 중요한 날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020년 가을, 엘로우스톤으로 9박10일 다녀온 휴가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해마다 휴가 생각을 합니다. 목회가 엄청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삶의 전쟁터에서 정신없이 수고하는 터라 아내를 생각해서라도 휴가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일정을 보면 빠듯하고, 휴가 없이 바쁘게 지내시는 성도님들의 삶을 보면 미안하고, 휴가 때 무슨 일들이 날까 조마조마한 마음 때문에 결국 멀리 떠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도 결국 주일을 포함한 휴가는 다음으로 미루고, 아들이 근무하는 시애틀에 아내와 함께 잠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도시에 있을래요? 산 위에 있을래요?” 물어보기에 “산에 있고 싶다”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쉬고 자연속에 머물면서 회복도 하고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잠잠히 묵상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든든한 사역자님들도 계시고, 교회를 책임있게 지키시는 직분자님들, 그리고 구역원 한 명 한 명 소중하게 생각해주시는 구원장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마음의 짐이 훨씬 덜합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뻔뻔스럽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8월의 무더운 여름을 마지막으로 보내고, 9월에 임하실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분명 선하신 길로 인도하실 겁니다. 하나님의 동행하심으로 바쁜 삶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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