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선물입니다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06-10 20:27
교회가 선물입니다
교회개척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 한 가지는 “교회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선물이다.”입니다. 개척한 교회에서 작게는 5년 멀리 10년 이상을 달려야 하는 마라톤 목회를 생각하면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때론 아내와 함께 성도 한 명을 두고 세 명이 예배드릴 때도, 이게 교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고 진짜 그만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도, 두어 차례 담임목사 청빙이 들어왔을 때도, 세계로제자교회가 내 인생의 마지막 교회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교회가 나에게 선물이다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개척교회인 만큼 마음이 더 간절해지기 때문입니다. 큰 교회에 있어봐서 잘 압니다. 큰 목회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 목사들도 얼마나 간절하겠습니까? 지난번에 해운대에서 제법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 친구와 소통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빨리 쉬고 싶다” “큰 교회에서는 언제나 목사가 을이 된다”라는 어려움을 갑자기 고백합니다. 힘든 만큼 간절하겠죠. 그러나 개척교회 목사는 본질에 더 간절해집니다. 마음에 중심을 잡지 않으면 이 작은 촛불이 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큰 교회는 조직 자체가 있어서 웬만하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교회는 목회자의 상황에따라 존폐가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늘 “중심을 잡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가족과의 관계입니다. 교회를 시작하면서 큰아들이 결혼하게 되었고, 둘째는 이제 막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교에 겨우겨우 적응하는 단계였습니다. 교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적지 않은 찬바람과 폭풍우가 집안에 몰려왔고, 나의 불안함과 성격이 다른 아내와 관계는 늘 삐딱하기 일수였습니다. 세상으로 치면 “전쟁과 사랑”의 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런 위기 속에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목회한다는 것은 삶이 메시지여야 해서 “내가 바로 서야 한다” 그런 부담을 몇 배 가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덕분에 막내도 보기 좋게 교회와 함께 성장하게되고, 아내와의 관계도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교회가 선물인 이유는 나를 교만하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성도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게됩니다. 아무리 내가 어렵다고 하지만, 생존의 문턱에서, 절벽 끝에 서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을 보면 나를 겸손하게 합니다. 교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하겠습니까? 또 교회가 선물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계속 붙어주시는 좋은 동역자들, 좋은 성도님들과의 만남입니다. 마치 지쳐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베풀어준 선물상자를 개봉하는 것처럼, 주일마다 교회는 나에게 설레임을 주는 선물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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