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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교회행정?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3-07-01 18:22

AI시대 교회행정?

지난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교단산하 신학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목회대학원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인공지능시대 교회의 응답”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세미나이지만, 최근 영국에서 바울신학을 전공한 김형태 박사의 로마서 강해가 메인 강좌였습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델라웨어 사랑의교회에 모여 오전 9시에서 저녁 9시까지 종일 앉아서 로마서를 함께 공부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보통은 필라델피아까지 왔으니 하루 정도는 여행도 하고 그러는데 전혀 그런 시간이 없었습니다. 로마서는 쉽기도 하지만 몹시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말씀이라 결국은 16장까지 살피지 못하고, 8장까지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만 공부하면 따분할 수 있으니 중간마다 특강을 넣었는데 저에게 할당된 것은 “Chat GPT와 교회행정”이라는 다소 엉뚱한 주제였습니다. 처음 의뢰받고, 주제가 너무 엉뚱해서 “이 주제로는 할 말이 없다”고 거절했지만, 제가 지금까지 개발해왔던 교회행정 시스템을 소개하고, 보여주면 된다고 설득하셔서 정말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세미나 일정을 보고 나름 “신학”의 대가들이 모여서 주제를 토론하는 자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로마서를 공부하는 자리이고, 제가 특강으로 짧게 인도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개인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귀한 세미나 자리임을 알고 나름 인공지능이 어떻게 구현되고, 작동되는지, 앞으로 교회행정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나름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서 갔습니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여해보니깐 은퇴하신 목사님들도 계시고, 대부분은 목회와 신학에 익숙한 분들이라 컴퓨터와 거리가 있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주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저에게 던져준 주제에 최대한 답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강행군으로 지쳐있는 청중들에게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웹사이트와 숨겨진 기능들을 소개하며 대충 마무리하고 주어진 시간보다 빨리 마쳤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가 최선을 다해서 섬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비행기 표도 주고, 숙소도 해결해주고, 델라웨어 사랑의교회 권사님들이 점심, 저녁을 끼니마다 정성껏 제공해주니 이같이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신학에 대한 갈증으로 목사님들을 섬기고자 하는 위원회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위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받은 강사 사례를 다른 분에게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주체하신 델라웨어 사랑의교회 웹사이트를 무료로 제작해드려야겠다고 약속해드렸습니다. 주어진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품게 된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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