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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없는 목회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5-10 19:50

안식없는 목회

목회도 일입니다. 저희만 봐도 주일 아침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음식도 하고, 예배에 필요한 물품을 챙깁니다. 주보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고, 요즘에는 영문 주보까지 만듭니다. 찬양 인도를 위해서 곡을 고르고, 찬양팀을 위해서 악보를 정리하고, 예배를 위해 PPT 가사까지 정리합니다. 주중이 필요한 심방을 하고, 성경 공부도 일주일에 4번이고, 수요와 주일 설교 준비까지 마쳐야 합니다. 그 외에 주일설교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려야 하고, 웹사이트 관리하고, 교회 행정 소프트웨어까지 제작하거나 관리합니다. 매일 새벽마다 성경 통독 방송을 준비하고 인도합니다. 선교사님과 소통하는 그 외 행정적인 일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중부노회에 속한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는 장로와의 갈등으로 사임하고 다른 곳에서 개척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30여 명의 성도가 한 번에 나가서 충격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고, 또 어떤 목사님은 토요일에는 주일 때문에 걱정이 돼서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월요일에는 녹초가 된다고 합니다. 참 아이러니합니다. 주일은 안식의 날이고, 회복되고, 충전되는 시간인데, 목회자는 오히려 에너지가 더 소진되고, 월요일에 녹초가 된다고 하니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듯합니다. 어떤 면에서 자기개발이 더 필요할 듯 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주일을 위해 불필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 절제와 시간 관리가 더 필요한 듯합니다.

목회자가 이런데, 평신도는 어떻겠습니까? 어떤 분은 주일 새벽에 일어나 도넛일을 하고, 12시쯤 정리하고 교회 오시는데, 오후 2시면 얼마나 잠이 오겠습니까? 말씀 듣다가 참 안식을 경험하기도 하죠. 월요일 마감해야 하는 숙제가 많은 청년들에게는 주일날 예배를 드려도 마음은 마감 시간까지 숙제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 속에 있겠죠. 삶이 고난이기 때문에 예배드릴 때 생각이 다른 곳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노회를 마치고 금요일에 오후 비행기를 타고 집에 와야 하는데 비행기 정비 문제로 일정이 취소되고, 다음날 아침 6시에 떠나야 했습니다. 호텔에서 일찍 나와야 해서 잠도 못 자고, 머릿속에 밀린 일들 때문에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부여잡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안식하자” “평강을 찾자”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평강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밭이 복잡하면 그 평강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단비가 와도 그릇을 엎어 놓으면 빗물을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걱정해도 안 되는 것은 걱정하지 말고, 나의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 것은 훌훌 털어버리고, 찌그러진 내 마음이라도 할지라도 은혜의 단비를 받을 준비를 하고 항상 열어두어야 합니다. 안식의 목회를 하자! 이 아침에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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