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사/거룩/감동의 삶을 사는
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잠깐 머문 은혜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1-14 10:11

잠깐 머문 은혜

지난 3주간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달라스 남쪽 타일러(Tyler)에서 기숙사학교를 다니고 있는 10학년 은혜(Grace)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일 때 홈스테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힘들었다는 기억이 서성거리고 있기에 선뜻 홈스테이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은혜가 겨울방학 동안 휴스턴에서 원불교 탬플을 운영하는 고모할머니 집에 간다는데, 아이가 영적으로 너무 힘들어한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조심스럽게 허락했습니다.

은혜와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10학년치고는 너무 조숙해 보였고, 외모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생각과 신앙이 대화하면 할수록 깊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비영리재단을 만들어 자연환경을 개선할 사업을 하고 있고, 머무는 동안 투자유치를 위한 제안서를 내내 만들고 있었습니다.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아내의 스쳐 지나가는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셔서 아내도 3주간 내내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아침마다 온라인 새벽 통독으로 말씀을 듣고, 창 너머 스며들어오는 따스한 햇볕 안에서 대화하던 모습이 저의 눈에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쁜 딸 덕분에 저는 삼시 세끼를 얻어먹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은혜가 머무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성탄 선물교환 대신 교회가 정성껏 선물을 드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잔잔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선물박스, 교회달력, 2025년 말씀 카드제작을 도와주었습니다. 송구영신 예배 때 딸처럼 아내를 도와주는 모습, 그리고 설교 때마다 말씀을 얼마나 잘 듣던지 초롱초롱한 눈빛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특별 새벽기도도 꼭 가야겠다고 깨워달라고, 모든 예배에 다 참석하고, 본당에서 혼자 기도할 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울음을 오랫동안 흘렸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일날 설교를 통해서 그동안 자신이 혼자의 힘으로 빛을 발하려고 했구나! 깨달았다면서 정말 고맙다고 합니다.

공항까지 데려다주면 학교에서 버스가 온다고 했지만, 아내와 제가 받은 사랑과 은혜 때문에 기숙사까지 데려다주겠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상 받을 때 싱가포르에 있는 엄마 아빠가 오지 못하니, 우리를 꼭 불러라고, 옆에 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은혜가 잠시 머물고 갔었는데, 1월7일 아내의 이름으로 선물이 배달되었습니다. 달라스 엄마(달맘)에게 어울릴 거라면서 화장품 세트를 떠날 때 주문하고 갔던 모양입니다. 이름만 은혜가 아니라, 삶이 은혜인듯해서 마음이 따뜻합니다. 영화 “인턴”을 이야기하면서 다음에 너 성공하면, 나를 인턴으로 써달라고 할 만큼 죽을때까지 함께 머물고 싶은 인생입니다. 축복해~

댓글목록

마음을 나누는 칼럼

NO 제목 글쓴이 날짜
370 동행 신현우목사 03-16
369 산행기도 신현우목사 03-15
368 하루에 조금씩 신현우목사 03-08
367 3월 일정 신현우목사 02-25
366 상반기 성경공부 신현우목사 02-17
365 특별한 만남 신현우목사 02-11
364 말씀과 함께 신현우목사 02-04
363 정근두 목사님 신현우목사 01-26
362 거룩한 습관 신현우목사 01-19
361 잠깐 머문 은혜 신현우목사 01-1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