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만남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2-11 07:19
특별한 만남
지난 월요일 아내와 저에게 스승이자 멘토 되시는 정근두 목사님 내외께서 떠나셨습니다. 주로 식탁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이야기하며 보냈습니다. 25년이나 지난, 옛날 함께 했던 시간을 더듬으면서, 그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와 감동을 중년이 되어서야 말하게 되었습니다. 겉모습은 세월을 비켜나가지 못하셨지만,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솔직함은 어린아이처럼 더욱 순수해 보이셨습니다. 식탁에서 돌아가며 식사 기도를 할 때마다 마음에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당뇨 관리를 하시느라, 저와 아내도 함께 건강식을 먹게 되고, 하루에 만 보 이상은 걸어야 했습니다. “목사님, 한 달만 더 계시면 제가 건강해지겠습니다” 그랬더니, 사모님께서 “목사님이 당뇨를 앓고 계시니깐 오히려 우리가 더 건강하게 지낸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해주십니다.
개척하고 9년을 지나가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은데, 영적으로 쉼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었습니다. 두 분과의 적지 않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영성은 자신의 수련도 필요하지만, 좋은 스승을 곁에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월요일 마지막 날, 밤새 이쁘게 만든 봉투를 한 분씩 드렸습니다. 4월에 50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그동안 쌓아두었던 비행기 마일리지로 가신다기에, 한 달 동안의 여행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선물”이 되도록 마음을 다해 두둑이 넣어드렸습니다. 텍사스를 떠나면서 “받을 자격이 없다”고 감사 인사를 카톡으로 보내셨기에 이렇게 답장을 드렸습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셨네요. 피곤함을 뒤로하고 또 새 아침을 여시고, 스쿼트와 산책하실 것을 상상하게 됩니다. 충분히 선물 받으실 자격이 되시고, 더 많이 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먼 훗날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위안으로 삼습니다. 두 분의 존재와 사랑만으로도 깨질 수 있는 우리 가정이 버티게 되었고, 흩어질 뻔한 교회가 사랑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많은 후학들에게 빛이 되시니, 90세, 100세가 되시기까지 건강하시길 바라고, 계속 빛으로 남아 주세요."
목사님은 이 말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듣고 싶다며, 본인이 정리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에는 마음이 찢어지는 만남도 있지만, 찢어진 마음을 붙어주는 만남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만남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배움이 되고, 섬김이 되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아침에 기도로 간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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