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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동행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3-16 21:22

동행

이번 산행기도에는 몇가지 중요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어떤 기도에는 확신했고, 어떤 기도는 더 꾸준히 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대략 30mile 되는 길이고 조그마한 산들을 6개를 넘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초대손님이 있었습니다. 꼭 체험하고 싶다고 해서 지난번 홈스테이하면서 약속했던 그레이스입니다. 산 중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 그곳에서 월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수요일 오후 3시쯤 탈출했습니다. 걷다가 잠깐 쉬는 것 외에는 온종일 걸어야 하는 제법 도전적인 길입니다.

해가 오후 7시 30분에 지기에 걷다가 잘만한 곳을 찾아 7시쯤 야영합니다. 가벼운 짐을 가져가야 하기에 사람만 겨우 들어가는 조그마한 두 개의 텐트에 하나에는 저 혼자 자고, 또 하나에는 아내와 그레이스가 잡니다. 종일 걸으면서 생각했던 것을 정리하고, 자기전에 지친 몸을 붙들고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잠듭니다. 잠자리는 불편하고 추워서 몇 번씩 깹니다.

이번 산행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혼자 갈 때는 쉬엄쉬엄 갑니다. 3일을 생각하고 가지만, 몸의 상태에 따라, 마음에 따라 하루 더 자고 간다는 생각으로 가기 때문에 여유롭게 걷습니다. 아내는 저보다 걸음이 빠른데, 이번에는 10대의 젊음을 장착한 그레이스와 한 짝이 되어 더 빨리 쉬지도 않고 걷습니다. 배도 고프고, 힘도 들어서 마지막 날에는 짜증을 좀 냈습니다. 제 리듬이 깨진 것이죠.

그러면서 동행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앉았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삶의 리듬이 있는데, 그 리듬과 맞지 않은 사람과 동행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쉽지 않은 양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쉼이 목적인 사람이 있고, 성취가 목적인 사람이 있기에 함께 걷는 길에는 서로 간 보이지 않는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길을 걸을 때 대체적으로 앞에서 걷는 것보다 뒤에서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에서 걸으면 좀 불안합니다. 뒤에서 양 떼 몰 듯 처지면 밀고, 뭔가 떨어지면 주워주면서 편안하게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론 내가 힘들면 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뒤 처질 수 있기에 뒤에서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가 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고, 사는 방식이기도 하고, 목회 색깔이기도 합니다. 내 인생에, 목회에, 사역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그 사람의 속도에 더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 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제 리듬이 깨지기도 합니다. 문득 예수님은 어떻게 제자들과 동행하셨을까? 생각하며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마가복음을 읽고 있으면 언제나 사람들의 긴급한 리듬속에 사셨는데, 자신의 리듬을 깨지 않고 십자가에 오르셨던 주님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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