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조금씩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3-08 18:50
하루에 조금씩
작년 가을쯤인가 우연히 유투브에서 조필성이라는 분이 전자기타 강의하는 것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메탈음악 들으면서 멋지게 기타 한번 쳐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분의 강의에 매료되어 옆에 있던 기타를 들었습니다. 가르쳐준 대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에 멜로디를 얹어보니 재미있어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 조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그냥 그려보는 상상은, 먼 훗날 해변이 보이는 길거리에서 기타연주할 때 사람들이 듣고, 기타 가방에 몇 푼 넣어주는 겁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렸을 때 그렇게 하고 싶었던 추억 때문입니다. (유투브에 “나도한다신보드” 치면 볼 수 있어요 ^^)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해가 시작되면 새롭게 배울 것들을 몇 가지 정하고 어떻게 성취할지 계획을 세웁니다.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만들고, 배워 할 기술들을 정리하고, 만들어야 할 컴퓨터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하다 보면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습니다. 작년에는 글씨를 잘 쓰고 싶어서 펜과 종이를 책상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됩니다. 졸필은 영원한 졸필인 듯싶고, 저의 적성하고 맞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교회는 주보가 없다고 하던데, 글 연습을 위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설교도 심방 설교처럼 블릿포인트만 만들어 할 수 있는데 몇 번이고 하나하나 고쳐 씁니다. 글 연습도 연습이지만, 평생 타자속도를 연습하고 싶은 속셈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평생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사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뇌 건강에 좋습니다. 기타를 쳐서 어디 콩쿠르 대회에 나길는 것도 아니고, 목공기술을 배워서 집을 지을 것도 아닐 테지만, 머리 쓰고, 손가락 움직이는 것은 확실히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입니다.
성경을 하루에 조금씩 읽는 것, 설교를 노트에 적어보는 것, 찬양을 불러보는 것, 조용히 기도해보는 것. 정말 별것 없어 보여도 조금씩 하다 보면 평생 자기를 지키는 재산이 됩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어느 회계사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늘 설교를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한답니다. 주일에 기록하고 주중에 다시 새겨보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면서, 사무실 한곳에 모아둔 설교노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양과 꼼꼼함에 놀랐습니다. 요즘은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셀폰 유투브시청 시간과 싸우는 중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어서 셀폰없이 살아보는 연습도 지금 하는 중입니다. 뭔가를 새롭게 하려면 이렇게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게 되는 습관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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